| 또 다른 나, 부캐 신드롬(syndrome)
* 신드롬: 어떤 것을 좋아하는 현상이 전염병과 같이 전체를 휩쓸게 되는 현상을 비유적으로 표현
본캐는 현실의 제한된 공간에서 자신을 이상적인 캐릭터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지만, 부캐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부캐를 보며 공감을 기반으로 하는 해방감을 느낀다.
-문화콘텐츠학과 박기수 교수
부캐는 본인의 원래 모습 외에 '새롭게 만든 캐릭터'를 줄여서 말하는 말이다. 그동안 자유롭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던 과거와 달리,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미디어 플랫폼이 많이 등장하면서 부캐 신드롬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디어 플랫폼 내에서 실명 대신 별명이나 아이디로 자신을 표현함으로써 익명성을 보장하고, 자신의 또 다른 정체성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런 니즈를 알아챈 카카오톡은 새로운 기능 '카카오 멀티프로필'을 만들었다.
| 카카오톡 멀티프로필
2021년 1월 28일 카카오톡에서 상대별 프로필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멀티프로필' 기능이 나왔다. 기존 카카오톡은 하나의 계정에 하나의 프로필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상황이나 대화하는 사람에 맞춰서 각각 다른 프로필을 보여주는 기능이 나온 것이다. 카카오톡은 우리 일상 속에서 정말 많이 사용된다. 가족이나 친구에게는 기본이고, 직장이나 오늘 처음 만난 거래처 사장님까지 연락처를 저장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연동되기 때문에 '프로필 사진'을 쉽게 설정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본인도 그냥 공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멀티프로필 기능이 나왔다.
| 카카오톡은 왜 멀티프로필을 만들었을까?
아는 사람과 관계 맺기
지금까지 카카오톡의 서비스 발전 방향은 단순히 말하고 듣기가 아닌, '아는 사람과 관계 맺기'였다. 그래서 카카오톡은 연락처를 모바일 폰에 저장만 하면 자동으로 카톡에 연동이 되거나, 단톡방에서 알게 된 사람들을 친구로 추가해서 빠르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했다. 카카오의 김택수 CPO는 "다른 사람과 쉽고 빠르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게 지금까지 카카오톡이 큰 사랑을 받은 이유"라고 말했다.
아는 사람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
카카오톡은 연락처를 저장하는 사람이면, 아는 사람일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우리는 상황이나 관계를 맺는 대상에 따라 다양한 모습이 존재한다. 필자를 되돌아봐도 '나'는 한 집안의 듬직한 아들이고, 회사에서는 믿을 수 있는 직원이며 또 누군가의 둘도 없는 친구의 모습일 때가 있다. 이렇게 다양한 모습에 맞춰, 카카오톡 '얼굴'인 프로필을 멀티로 설정 가능하게 한 것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보이고 싶지 않은 사진을 프로필로 등록하기 어려울 때 바로 '카카오톡 멀티프로필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 카카오톡 멀티 프로필의 유저 퍼소나(User Persona)
직장에서의 이미지와 평소 내 모습 간의 괴리감이 느껴져서 오랫동안 프로필에 개인 사진을 올리지 않았는데,
멀티프로필은 내 모습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서 유용하다.
- 본캐 -
이름: 이동림 (남)
직업: IT 스타트업 데이터 엔지니어
나이: 30세
성격: 예의가 매우 바르고, 차분하고, 묵묵함.
하루 일과: 정시 출근, 칼 퇴근!
취미: 알려진 바 없지만, 금요일을 유독 좋아함
니즈: 회사 생활과 개인 생활을 구분하고 싶어 함.
- 부캐 -
이름: 엄마손
직업: 아마추어 래퍼 겸 유튜버
나이: 234살
성격: 하고 싶은 말은 꼭 하는 불같은 성격
하루 일과: 해가 지면 소규모 공연장에서 공연
취미: 유튜브 촬영
| 이동림 님의 유저 스토리 (User Story)
멀티프로필 기능이 필요한 이동림 님의 문제나 니즈를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유저 스토리 방식으로 정리를 했다.
| 멀티프로필 화면 설계서
이동림 님의 유저 스토리를 반영해서 만든 카카오 멀티프로필의 화면 설계서다. (물론 기존에 출시되어 있지만, 유저 스토리를 바탕으로 역기획 해봤다.)
화면 설계서에는 총 3페이지로 구성했다.
메인화면
카카오 지갑에 가입한 사람은 멀티프로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 있던 본인 프로필 밑에 [ 내 멀티프로필 ]이 생성됐다. 이곳에서 멀티프로필을 쉽게 추가할 수 있고, 총 3가지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다.
멀티프로필 설정 화면
이곳에서 멀티프로필에 대해 상세한 설정을 할 수 있다. 본인 선호에 맞는 사진을 선택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은 이름을 설정할 수 있다. 또한 그에 맞는 상태메시지로 본인의 정체성을 더욱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현재 멀티프로필 기능은 베타 버전이라서 기존 프로필에서 사용하던 다양한 기능들은 지원되지 않는다.
친구 추가 화면
내 멀티프로필을 보여주고 싶은 대상을 선택해서 지정할 수 있다. 중복 선택이 가능함으로 본인이 소속된 그룹에 따라 멀티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룹채팅'을 대상으로도 멀티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기에 쉽고 빠르게 설정할 수 있다.
소비자의 반응과 사용을 처음부터 예측하여, 워터폴(waterfall) 방식 바탕으로 프로덕트가 런칭했다. (고 가정해보자.)
근데 릴리즈를 후, 예상치도 못한 문제가 생겼다.
| 또 다른 문제, 카카오톡 피싱
최근 카카오톡을 이용해 '불법 피싱'하는 사례가 많다. 각종 정부기관이나 권위 있는 인물로 위장한 사칭범이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로 많은 분들이 피싱(사칭) 피해를 경험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친구들끼리 멀티프로필로 짖궃은 장난을 치면 피해자에게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 현재는 베타버전으로 릴리즈된 멀티프로필 기능이 정식 출시되면 사용자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즉, 피싱의 빈도와 위험을 더 많이 키울 수 있다. 따라서, 피싱으로 부터 고객을 보호할 수 있는 해결책이 필요하다.
| 멀티프로필 문제 유저 스토리 (User Story)
| 문제 해결 방법
카카오 인증 배지
인스타그램은 공인 또는 유명인, 기업의 공식 계정임을 인증해주는 '인증 배지(블루 배지)가 있다. 공인 또는 브랜드를 나타내는 계정에는 사칭의 위험성이 높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에서는 '진위성, 인지도, 계정 완성도' 기준으로 자체적으로 인증하고 있다. 이로써 사용자가 팔로우할 실제 계정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하고, 사칭 계정을 최대한 근절할 수 있다.
카카오톡도 마찬가지. 사용자에게 본인을 인증할 수 있게 하고, 인증된 계정에는 특별한 표시를 해두면 된다. 물론, 본 계정과 부계정의 구분은 없다. 인증으로 유저 간의 신뢰를 줄 수 있고, 신뢰를 바탕으로 더 다양하고 활발한 소통을 할 수 있다. 본인인증은 '카카오톡 지갑'으로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멀티프로필을 사용하는 사람은 필수로 본인인증을 하지만, 원래 계정을 갖고 있던 사람은 새롭게 인증을 해야 한다. 이때 '카카오 지갑'으로 본인인증 서비스를 제공함으로 카카오 지갑으로 신규 유저 가입을 유도할 수 있다.
| 카카오 배지 확인
카카오톡 인증 배지 확인 방법
1. 도착한 메시지를 확인한다.
2. 신분 확인을 원한다면, 메시지를 보낸 '상대방의 프로필 사진'을 누른다.
3. 프로필 화면에서 [ 카카오 인증 배지 ]가 있는지 확인한다.
사용자의 신분을 인증하기 위해 모든 대화창에서 인증 배지를 노출하는 건 오히려 복잡하게 만들 것 같다. 프로필에서 한쪽 부분에 인증 배지를 노출할 수 있게 배치했다. 즉, 상대방 확인을 원한다면, 채팅방에서 상대방의 프로필을 선택하면 [카카오 배지]를 확인할 수 있다.
| 글을 마치며
카카오톡은 우리 삶에서 필수한 메신저가 됐다. 카카오톡을 통해 대화를 하고, 선물도 주고받고, 요즘엔 백신 신청까지 가능하다.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만큼 카카오톡도 운영에 책임을 많이 느끼고 있을 것 같다. 카카오톡 사용자 모두 피해 없이, 안심하며 서비스를 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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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과제를 진행하면서 워터폴 방식의 업무에 대해 공부했다. 매번 새로운 과제를 받고,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번 과제는 제법 힘이 많이 들었다. 멀티프로필을 사용해본 적이 없고, 니즈가 있었던 경험도 전무해서 어떤 부분을 필요하고, 개선해야 하는지 오랜 시간 고민을 했다. 덕분에 새로운 프로덕트도 사용하게 됐고, 무엇보다 '이 프로덕트를 어떤 의도를 갖고 만들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찾은 답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나 스스로 생각하고 또 정리하면서 역기획 경험을 꾸준히 쌓아가면 언젠가 나도 좋은 뜻을 담은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참고자료
https://www.youtube.com/watch?v=qMs__vqDJd8
http://news.imaeil.com/Economy/2021012816440340065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20/01/6012/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101295976g
https://www.ajunews.com/view/20201215151738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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